기사제목 [몰틀알틀우리말] 알은척/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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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우리말] 알은척/어이없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21/
기사입력 2018.07.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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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람을 봤으면 아는 척/알은척은 해야지.”
“미안해. 하도 어의 없는/어이없는 일을 당하는 바람에….”

의도하지 하지 않은 실수나 편견이 오해를 낳고 그 오해가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사람들은 물질적인 피해나 손해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오해로 인한 정신적 피해나 심리적 상처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오해를 해소하기 보다는 오해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는 쪽을 택하곤 하지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나 물질적인 피해만 없으면 그만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부터 관계의 변화가 시작되고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사람을 봤으면 알은척은 해야지.”
“미안해. 하도 어이없는 일을 당하는 바람에….”

어이.jpg
 
아는 척?  알은척?
어의없다 × ⇒ 어이없다 ○ 

서로 알고 지내는 관계에서 상대방이 눈인사조차 없이 지나칠 때, “아는 척 좀 해라.”, “아는 척 좀 합시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알은척(혹은 알은체) 좀 해라’로 써야 맞습니다. ‘아는 척(혹은 아는 체)’은 ‘알다’의 관형사형 ‘아는’이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뜻하는 의존명사 ‘척’과 같이 쓰여 주로 ‘모르면서 아는 듯이’ 행동함을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으면서 그런 것처럼 행동함을 뜻하는 ‘하는 척’, ‘기쁜 척’, ‘친구인 척’ 등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 볼 수 있지요.
반면 ‘알은척’은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 혹은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임’의 뜻으로 쓰이는 명사입니다. 
“내용도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했다가 망신만 당했어요.”
“길에서 누가 알은척을 하기에 보니 고향 친구였어요. 어찌나 반갑던지…….”

이 경우는 어떨까요?
“남의 일에 아는 체/알은체 하지 마세요.”
말하는 의도가, 남의 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의미라면 ‘아는 체’로, 남의 일에 관심을 보이지 말라는 의미라면 ‘알은체’로 써야 하겠지요.

“‘어의 없어’가 어이없게도 최악의 한글 맞춤법 실수 2위라는 사실을 아세요?”
몇 년 전 대학생 대상, 최악의 맞춤법 실수 설문조사에서 ‘어의 없어’가 2위(1위는 ‘감기 빨리 낳으세요’)로 꼽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응답자 중 89.3%가 맞춤법을 습관적으로 틀리는 이성에 대해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맞춤법에 관심을 가져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신문 기사에서조차도 ’어의 없는 실책‘ 등과 같이 ’어이없다‘를 ’어의 없다‘로 잘못 쓰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이없다‘는 ‘어처구니없다’ 즉,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는 뜻의 고유어입니다. ‘어이(=어처구니)가 없다‘처럼 쓰기도 하지요. 
* 어의: 임금의 옷(御衣), 왕실의 의원(御醫), 말의 뜻(語義)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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