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멀쩡해 보이는' 인니, 터키·아르헨과 묶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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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해 보이는' 인니, 터키·아르헨과 묶이는 이유

기사입력 2018.09.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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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터키와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대외 지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에선 정부 주도의 경제가 곪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표면적으로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아르헨티나나 터키와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지난해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9%에 불과해 많은 선진국의 평균 수준보다도 낮았다.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가 GDP의 132%인 점을 고려하면 인도네시아의 재정 건전성은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인도네시아는 수출로 상당한 현금도 벌어들이고 있어 해외 채권자들로부터 빌린 돈도 갚아나가는 데 당장 문제가 없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1년간 인도네시아가 갚아야 할 단기 채무의 규모는 수출액의 27% 수준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41%였으며 터키도 76%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가 이번 여름 동안 금융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여러 조치도 단행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5월 이후 기준금리를 무려 네 차례나 인상했고 정부는 수입 관세를 상향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루피아화 가치는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졌을 당시 수준으로 하락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8.5%까지 뛰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WSJ은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국영 기업의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며 "이들 기업은 재무적으로 탄탄하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티시스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국영 인프라 기업들은 지난 2017년 말 기준으로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이 이자비용의 네 배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EBITDA 수치가 이자비용의 8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 부채 규모가 작더라도 시장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인도네시아가 대규모 석탄 수출국인 동시에 석유 수입국이라는 점도 리스크가 크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석탄 가격은 내려가는 반면 국제 유가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7월 무역적자는 지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였는데 여기에는 에너지 수입가격이 비싸졌던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WSJ은 "인도네시아는 터키나 아르헨티나와 다르지만,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며 "인도네시아의 높은 채권금리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신흥시장이 전반적으로 위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함부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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