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우리말] 떨다/움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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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우리말] 떨다/움큼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29
기사입력 2018.09.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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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가족들과 함께 고향 뒷산에 올라가 밤을 털면서 한나절을 보냈어요.”
“산을 내려올 때는 아이들 손에도 밤이 한 웅큼씩 들려 있었어요.” 

“추석이 가까워졌습니다. 벼가 익었습니다. 밤도 익었습니다. 감이 익어갑니다.”
또박또박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가던 그 시절, 유년의 말투와 억양으로 되뇌어 봅니다.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추석>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이 글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매년 이때쯤이면 이 구절이 입안에서 자꾸 맴도는 것은 향수, 고향에 대한, 유년 시절에 대한, 그리고 고국에 대한 향수 때문이겠지요. 한가위를 맞이하는 마음들이 풍요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고향 뒷산에 올라가 밤을 떨면서 한나절을 보냈어요.”
“산을 내려올 때는 아이들 손에도 밤이 한 움큼(혹은 옴큼)씩 들려 있었어요.” 


20일 알밤.jpg
 

떨다? 털다?
웅큼 × ⇒ 움큼 ○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 ‘먼지를 털다’, ‘눈을 털다’ 등도 ‘밤을 떨다’와 같이 각각 ‘먼지를 떨다’, ‘눈을 떨다’로 써야 맞습니다. 
‘털다’는 ‘달려 있는 것, 붙어 있는 것 따위가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하다’의 뜻으로 어떤 것을 떨어지게 하기 위해서 ‘흔들거나 치는’ 행위를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떨다’는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내다’의 뜻으로 ‘쳐서 떼어냄’을 나타내고자 할 때 사용합니다. 다음 예문에서 그 쓰임의 차이를 쉽게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장대로 밤나무 가지를 털어서 밤을 떨어요.”
“먼지를 떨어내기 위해 손으로 옷을 털었어요.” 

여기서 ‘밤나무 가지’와 ‘옷’은 털어야 하고 이들을 털어서 떨어(떼어)내야 하는 것은 ‘밤’과 ‘먼지’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털이’와 ‘먼지털이’는 어떨까요? 이 역시 담뱃재를 떨어 놓는 기구이니 ‘재떨이’, 먼지를 떠는 기구이니 ‘먼지떨이’가 맞는 표현이겠지요. ‘재털이’, ‘먼지털이’는 비표준어입니다.

다음으로, 손으로 한 줌 움켜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명사로 ‘움큼(혹은, 옴큼: 움큼의 작은 말)’이 쓰입니다. 이 역시 틀리기 쉬운 우리말 중 하나지요. ‘웅큼’으로 쓰거나 발음하는 것은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뛰어오는 아이의 손에는 들꽃이 한 웅큼 들려 있었어요.” (×)
“뛰어오는 아이의 손에는 들꽃이 한 움큼 들려 있었어요.” (◯)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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