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넉넉지, 생각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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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넉넉지, 생각건대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06
기사입력 2020.03.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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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과거에는 넉넉치 않은 살림이었지만 나누며 살았기에 삶이 풍요로울 수 있었어요.”
“생각컨데 그 이유는 큰 욕심 없이 살았기 때문이지요.”

“고아로 자랐고, 나 혼자 힘으로 성공한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여러 사람이 만들어 놓은 칠성시장이라는 곳이 있었기에 제가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칠성교, 신성교 다리 놓은 분들부터 버스 운전하시는 분들까지 모두의 덕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대구 칠성시장에서 자수성가 했지만, 매우 인색했던 어느 분이 어느 날부터 자기 것을 나누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대구가톨릭평화방송이 제공)는 나눔이 시혜가 아닌 당위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과거에는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나누며 살았기에 삶이 풍요로울 수 있었어요.”
생각건대 그 이유는 큰 욕심 없이 살았기 때문이지요.”

세종대왕.jpg
 
넉넉치 × ⇒ 넉넉지 ○
생각컨데 × ⇒ 생각건대 ○

‘넉넉하지, 거북하지, 답답하지, 간편하지, 무심하지, 만만하지’를 줄여 쓰면 각각 ‘넉넉지, 거북지, 답답지, 간편치, 무심치, 만만치’로 씁니다. 이처럼 어떤 것은 ‘-지’로 어떤 것은 ‘-치’로 쓰기도 하는데 이는 ‘하’ 앞에 오는 받침의 소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하’ 앞에 받침의 소리가 무성 자음인 [ㄱ, ㄷ, ㅂ]이 오면 ‘하’가 통째로 줄어서 ‘-지’로 쓰고, 그 외의 경우에는 ‘ㅎ’이 남아 ‘-지’와 결합하여 ‘-치’로 쓴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여기서 ‘-지’는 움직임이나 상태를 부정하거나 금지하려 할 때 쓰이는 연결 어미로서 ‘않다’, ‘못하다’, ‘말다’ 등과 함께 쓰입니다. ‘섭섭하지 않아, 만만하지 않아’를 줄여 쓸 경우, ‘섭섭지 않아, 만만치 않아’로 써야겠지요. 마찬가지로 ‘익숙하다 못해, 실망하다 못해’는 ‘익숙다 못해, 실망타 못해’로 씁니다. 다음 예도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깨끗지(○)/깨끗치(×)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안 돼요.”(깨끗[끋]하지)
“나눔의 삶을 실천도록(×)/실천토록(○) 해요.”(실천하도록)

‘생각하건대’의 준말 역시 위의 준말 원칙에 따라 ‘생각건대’로 써야합니다. ‘생각건대’는 본래 ‘생각하-/-건대’의 형태로 이루어진 단어로서 여기서 ‘-건대’는 일부 동사의 어간 뒤에 붙어서 ‘뒤 절의 내용이 화자가 보거나 듣거나 바라거나 생각하는 따위의 내용임을 미리 밝히고자 할 때 사용하는 연결 어미’입니다. ‘생각컨대’, ‘생각건데’ ‘생각컨데’로 쓰는 것은 오류입니다.
청컨대(○)/청컨데(×), 청건대(×), 청건데(×) 깨어있는 국민의 힘을 보여주세요.”
들리건대(○)/들리건데(×) 미국은 우리나라 코로나19 대응이 최고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고, 많은 국가들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입이나 지원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참고로 '서슴지(서슴-/-지)'는 기본형이 ‘서슴하다’가 아니라 ‘서슴다’이므로 ‘서슴치’로 쓰는 것은 오류입니다. <몰틀알틀 우리말 25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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