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나무꾼, 그러므로, 그럼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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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나무꾼, 그러므로, 그럼으로(써)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09
기사입력 2020.04.0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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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래동화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 알아?”
“알지. 선녀의 옷을 몰래 감추고 그러므로써 선녀를 아내로 맞이했다는 이상한 이야기?”

신데렐라를 읽으며 신데렐라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만은 아닐 테지요. 그렇게 자신의 꿈을 꾸어야할 때에 대다수 여성들이 신데렐라를 꿈꾸며 살던 때가 있었지요.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아이들은 신데렐라의 의존적인 삶 대신에 평강공주의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판단력이고, 이를 길러주는 방법으로 독서만한 것이 없다는 것도 일탈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도 모르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외출 대신 집안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 독서 토론의 기회로 삼는 가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눔으로써 생각을 확산시켜 나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알아?”
“알지. 선녀의 옷을 몰래 감추고 그럼으로써 선녀를 아내로 맞이했다는 이상한 이야기?”

몰틀알틀.jpg
 
나뭇꾼 × ⇒ 나무꾼 ○
그러므로?  그럼으로(써)?

‘나무꾼’을 ‘나뭇꾼’으로 쓰는 것은 사이시옷의 오남용 사례입니다. 사이시옷은 ‘순우리말+한자어(한자어+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순우리말‘로 이루어진 합성어(어근+어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나무꾼’은 ‘나무(어근)/-꾼(접사)’이 만나 이루어진 파생어입니다. 따라서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소릿꾼, 낙싯꾼, 방햇꾼’으로 쓰지 않고 ‘소리꾼, 낙시꾼, 방해꾼’으로 씁니다.
“그는 농삿꾼(×)/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지금까지 고향을 지키며 고향을 위해 일을 해왔어.”

‘그러므로’와 ‘그럼으로’는 발음은 같지만 표기도 뜻도 구분해서 사용해야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므로’는 ‘그렇(또는 그러)-/-므로’의 형태로서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또는 ‘그러하기 때문에, 그리 하기 때문에’)를 뜻합니다. 앞의 내용이 뒤의 내용의 이유나 원인, 근거가 될 때 쓰는 접속 부사지요. 반면에 ‘그럼으로’는 ‘그럼(‘그러다’의 명사형)/으로’의 형태로서 ‘그렇게 하는 것으로써’를 뜻하는 말로 수단이나 도구가 됨을 나타낼 때 씁니다. ‘그럼으로’는 ‘써’를 사용하여 ‘그럼으로써’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므로’에는 ‘써’가 결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러므로써’는 틀린 표현입니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야. 그러므로(○)/그럼으로(×) 독서를 통해서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해.”
“독서 습관을 길러보렴. 그러므로(×)/그러므로써(×)/그럼으로써(○) 상상력, 창의력도 기를 수 있어."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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