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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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63

기사입력 2020.09.0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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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현대시세계 시인선 10 『찔레』 북인, 2008


식물원카페.jpg▲ 사진 김상균
 

“꿈결처럼/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한 그루/찔레로 서 있고 싶다”
초록이 아니라 녹음(綠陰)이 우거지다 못해 이제는 잎을 떨구기 시작하는 9월로 접어들었습니다. 밤이면 벌써 풀벌레 소리 그윽해집니다. 
조속히 코로나19 극복과 수재 복구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장사익의 찔레꽃입니다.


김상균 시인.jpg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90년대 초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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