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부터 자국 통화를 보호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부동산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24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금융서비스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인도네시아에서 자본 유출이 늘고 루피아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부동산 시장이 격변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달러 대 루피아 환율이 14,817까지 상승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9일 배포한 보도문에서 아궁 뽀도모로Agung Podomoro, 부미 서르뽕 다마이Bumi Serpong Damai, 모던랜드 리얼티Modernland Realty, 알람 수뜨라 리얼티Alam Sutera Realty, 리뽀 까라와찌Lippo Karawaci, 빠꾸원 자띠 Pakuwon Jati등 6개의 부동산개발 대기업들이 높은 외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기업은 부채의 3분이 2가 달러 부채인 반면, 수익은 루피아인 만큼 대출금을 상환하려 할 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은행(BI) 자료에 따르면,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외자 순유출액은 7조3400억 루피아(미화 4억9400만 달러)로, 이 중 6조7500억 루피아는 국채(SBN) 시장에서, 590억 루피아는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루피아/달러 환율이 16,000루피아가 되면 이들 기업의 부채 부담이 9% 증가하고, 17,000루피아가 되면 13%, 18,000루피아가 되면 18%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은 아궁 뽀도모로의 경우 루피아/달러 환율이 17,000루피아가 되면 향후 12~18개월 동안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차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이 보고서는 “미국 달러 차입금 중 헤지되지 않은 부분이 증가해서, 현재 개발자들이 받는 루피아 가치 하락 영향이 2년 전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루피아 평가절하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상승도 부동산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 프랭크 인도네시아(Knight Frank Indonesia)가 지난 6월 4일 발표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부동산업체의 66%는 인플레이션, 61%는 부가가치세(VAT), 59%는 세계 경제 위기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부동산협회 파울루스 또똑 루시다 회장은 환율 상승으로 건축자재 수입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자료에 따르면 시멘트, 철근, 아스팔트, 디젤 등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5월에 건축자재 가격이 5.62% 상승했다.
파울루스 회장은 기준금리를 올리면 환율이 안정되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돼 건축자재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금리 인상은 경제 회복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컨설팅회사 사빌스 인도네시아(Savills Indonesia)의 안똔 시또루스 이사는 금리를 올리면 모기지가 덜 저렴하게 설계돼 소비자구매력을 해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
안똔은 “지난 수년 간의 경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조정되지만, 반대로 기준금리를 낮추면 모기지 금리가 조정되는데 시간이 걸렸다”라며 “금리인상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금리를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